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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이란
얼마 전 가족여행으로 갯벌체험에 다녀왔는데요,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갯벌에 대해서 먼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서해안과 남해안은 썰물 때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넓고 평평한 땅을 드러냅니다. 이렇게 육지와 바다 사 아이에서 하루에 두 번씩 모습을 드러내는 바닷가의 땅을 갯벌이라고 부릅니다. 갯벌은 바닥에 쌓인 퇴적물의 입자 크기에 따라 크게 펄 갯벌과 모래 갯벌, 혼합 갯벌로 나뉩니다. 펄 갯벌은 물살이 느린 바닷가나 강 하구의 후미진 곳에서 발달하며 찰흙처럼 매우 고운 펄로 이루어져 발을 물론 허벅지까지 푹푹 빠지기도 합니다. 모래 갯벌은 모래가 대부분인 갯벌로, 물살이 빨라서 굵은 모래도 운반할 수 있는 바닷가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두 갯벌 사이에는 펄과 모래, 작은 돌 등 여러 크기의 퇴적물이 섞여 있는 혼합 갯벌이 만들어집니다. 보통 육지에서 가까울수록 펄 갯벌, 멀수록 모래 갯벌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계절이나 지형의 변화 조류의 흐름에 따라 실려 오는 펄이나 모래의 성분이 변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형태의 갯벌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남해갯벌
얼마 전 아이들과 함께 남해 갯벌체험을 하러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이 갯벌을 좋아해서 1년에 2번 정도 서해로 갯벌체험을 다녔는데 남해 갯벌체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보게 되었습니다. 남해는 멀어서 자주 가보지는 못하지만 갈 때마다 느끼는 남해는 더 초록초록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저는 남해 둔촌갯벌 체험장을 다녀왔는데요, 갯벌체험을 나서기 전에 갯벌을 바라보니 많이 질퍽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갯벌에 발을 디디는데 서해갯벌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서해갯벌은 질퍽하기 때문에 익숙한 갯벌 느낌이 남해 갯벌은 발을 디디는 순간 단단한 느낌이 납니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이 열심히 놀고 나와서 옷 상태를 보니 확연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서해 가면 옷에 모래가 가득가득했는데 그에 반해 남해는 깔끔하게 놀 수 있는 갯벌상태였어요. 남해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아이들과 체험하기에 갯벌 상태가 좋았습니다. 갯벌에 걸어 들어가는 길에 보이는 작은 꽃게들이 행진하는 모습을 보니 이렇게 쉽게 작은 꽃게들을 볼 수 있다니 너무 신이 났습니다. 아이들의 신나는 놀이터가 펼쳐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서해에서는 아이들이 조금은 노력을 해서 찾아야 볼 수 있는 것들이 남해에서는 쉽게 보이니 아이들 눈이 돌아가기 바빴습니다.
남해갯벌 쏙 체험 쏙 튀김
남해 갯벌에서는 쏙 체험이 많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저희도 쏙 체험 가능한 갯벌 체험장을 찾아서 갔는데요, 쏙은 저도 처음 들어봐서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습니다. 먼저 쏙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드리겠습니다. 쏙은 십각목 쏙과에 속한 갑각류의 일종으로 이름이 쏙인 이유는 집에서 잡아당기면 쏙 나와서 쏙이라고 합니다 크기는 10cm 정도 길이로 갑각은 석회도가 낮아 일반적인 갑각류와 달리 물렁물렁하고 약합니다. 갯가재와 많이 닮긴 했지만 자세히 보면 다릅니다. 갯가재는 껍질이 단단하고 등 쪽에 짧고 뾰족한 돌기가 있고, 쏙은 껍질이 약하고 매끈합니다. 갯가재는 사마귀 같은 낫 형태의 앞다리가 있고 쏙은 작지만 집게발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갯가재는 육식동물인데 식자라는 반해 쏙은 여과섭식자라는 점에서 매우 다릅니다. 주로 국에 넣어 국물을 내는 데 쓰거나 통째로 기름에 튀겨 먹습니다. 익히면 머리 쪽으로 꼬리가 둥글게 말려진 공모양이 되며 튀기면 껍질이 상당히 부드러워서 집게발부터 꼬리까지 통째로 먹을 수 있습니다.
갯벌에 도착하면 장화와 장갑 그리고 쏙을 잡을 때 필요한 긴 붓과 된장을 챙겨서 출발했습니다. 물이 빠진 곳까지 들어가서 삽으로 땅을 살짝 파보면 구멍이 여러 개 뚫려 있는데요, 된장을 물에 풀어 구멍들에 살살 뿌려줍니다. 그리고 끝에 털이 달린 긴 붓을 구멍에 넣어서 아주 살짝살짝 움직여주면서 쏙을 밖으로 유인합니다. 그다음에 입구까지 올라온 쏙이 보이면 바로 집게발을 낚아채서 잡습니다. 생각보다 집중력과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체험이었습니다. 쏙이 붓에 매달리면 살짝 묵직한 느낌이 나는데 입구까지 살살 데리고 나와서 잡는 게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쏙도 잡아보고 아이들은 기다리기 힘든 체험이다 보니 작은 꽃게들도 잡고 작은 물고기들도 잡고 모래 놀이도 하고 너무 재미난 시간이었습니다. 1시간 반 정도 어른 4명이 열심히 잡은 쏙이 20마리 정도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해야 하니 허리가 굉장히 아프더라고요. 허리가 아프신 분들은 절대 무리하시면 안 됩니다. 잡은 쏙을 가지고 나오면 손질을 해 주셔서 바로 그 자리에서 튀겨주셔서 먹어볼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드렸듯이 쏙은 물렁물렁하다 보니 튀김으로 해서 아이들도 먹기에 편하고 바삭해서 너무 맛이 좋았습니다. 쏙 튀김이 너무 맛있다며 가끔 아이가 또 가자고 이야기를 합니다.
올해 다시 한번 쏙 체험을 다녀와야겠습니다. 자녀분들과 갯벌체험을 계획 중이시라면 남해 갯벌 쏙 체험 추천드립니다. 물때와 날씨를 미리 꼭 확인하셔서 준비해 보세요. 올해 다녀온 여행 중 아이들이 1순위로 꼽는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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