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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명소 성심당
남편을 따라 타 지역에 사는데 표준어를 사용하는 나에게 어느 도시에서 왔는지 물어보곤 합니다. 대전 토박이로만 살다가 남편을 따라 처음 다른 도시에서 이렇게 살아보는데 대전사람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반응을 합니다. 성심당 튀김소보로 먹어봤어요. 대전에서 가장 유명한 게 무엇인가요?라고 묻는다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2~3개 중에 하나는 성심당입니다. 대전 은행동에 본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은행동과 가까운 거리에 학교가 있어서 수업이 일찍 끝나는 날이면 친구들과 은행동에 성심당에 가서 저녁을 먹기도 하고, 집에 들어올 때면 손에 성심당 빵 하나씩은 꼭 들고 집에 갔었어요. 주말에 친구들과 약속이 있을 때면 만나는 장소는 성심당 레스토랑이었고 디저트는 성심당의 팥빙수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성심당에 자주 가다 보니 성심당 하면 추억이 같이 생각이 납니다. 그런 성심당이 이렇게 대한민국 대표 빵집으로 자리 잡게 되다니 대전시민으로서 뿌듯합니다. 날이 더워서 팥빙수 생각이 나서 들른 성심당에서 팥빙수와 같이 사온 순수마들렌 빵을 보니 성심당에 대한 소개가 하고 싶어서 이렇게 적어 봅니다.
대전 성심당 역사
1956년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에서 시작된 성심당은 대전 시민의 자부심과 사랑으로 대한민국 제과업계를 대표하는 향토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성심당의 창업주는 서울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가 열차 고장으로 대전에 내리게 되면서 얼떨결에 대전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살길이 막막해 찾은 천주고 대전교구 주교회 대흥동 성당에서 주임 오기선 신부가 밀가룰 2포대를 내주었는데 그 밀가루를 본인 가족을 위해 모두 소비하지 않고 찐빵을 만들어 대전역 앞에서 천막을 치고 찐빵 장사를 시작한 것이 성심당의 시작이었습니다. 초대 창업주 시절부터 "당일 생산한 빵은 당일 모두 소진된다"라는 원칙이 있었고 팔다가 남은 빵이 있으면 전쟁 고아나 노숙인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빵 기부는 지금까지도 성심당의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한때는 가족이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을 했다가 시원하게 망하면서 성심당도 위기에 봉착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곳곳에 성심당이 맞나? 하는 간판들이 생기면서 성심당 브랜드가 이렇게 정체성을 잃고 흩어지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2000년대 초중반에 성삼당은 망하기 직전의 빵집이었고 그냥 역사만 깊은 동네 빵집 수준의 위상에 선호하는 사람도 찾아보기 힘든 빵집이었으나 프랜차이즈를 실패하고 절치부심한 성심당은 꾸준하게 한 길만 팠습니다. 다행히 2000년대 후반 대전의 브랜드 개발에 골몰한 지자체와 성심당은 부추빵, 튀김소보로에만 안주하지 않고 지금 베스트셀러로 판매가 되는 다양한 빵들과 인터넷, 미디어의 급격한 발달, 신세대들의 밥 대신 빵이라는 식생활의 전격적인 변화라는 여러 요인 덕에 성심당은 프랜차이즈 사업 개시 이전의 명성을 뛰어넘는 성공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서울 롯데월드 몰 입점 등 다른 지역들에서 지점을 내달라는 의견들이 많았지만 "성심당은 대전에서만 만날 수 있다"라는 원칙을 고수하기로 해 지금까지도 성심당은 이 말을 지키며 대전에만 있습니다.
성심당 추천빵
성심당에 가끔 가면 새로운 빵들도 많고 해서 멈추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좋아하는 성심당의 몇몇 메뉴들이 있는데 한 번 소개해 드려 볼게요. 성심당에 다양하고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저는 오리지널 소보로, 보문산메아리, 토요빵을 좋아합니다. 이 세 가지를 트레이에 담아 두고 다른 새로운 빵을 먹어볼까 하고 고르곤 한답니다. 대전 성심당에 들르시고 튀김소보로 대신 다른 종류의 선물용 빵을 찾으신다면 순수마들렌과 대전부르스떡을 추천드립니다. 튀김 소보로는 호불호가 있는데 순수마들렌은 굉장히 일반적인 빵이지만, 맛이 정말 좋고 너무너무 부드럽습니다. 부르스떡은 어르신들이 좋아하셔서 시부모님께 인사드릴 때 사가면 다음에 올 때도 사다 달라고 하신답니다.
그리고 집안에 큰 행사 때마다 성심당에서 케이크 주문을 하는데요, 여러 군데 생크림 케이크를 먹어보고 유명한 케이크 가게들도 많지만 저는 성심당 생크림 케이크가 제일 손에 꼽히더라고요. 케이크를 좋아하는 저희집에 성심당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식탁에 펼쳐두는 순간 케이크가 순식간에 사라진답니다.
마지막으로 여름 별미 팥빙수 정말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오리지널 스타일을 좋아해서 여러 다양한 과일빙수들이 많이 나오지만 팥빙수는 어릴 때 먹던 기본에 충실한 그 팥빙수가 제일 맛있더라고요. 성심당 팥빙수가 맛이 좋습니다. 그래서 인기도 많아서 보통 줄을 서서 사 와야 하는 메뉴랍니다. 이번에도 성심당에 갔다가 팥빙수를 5개 포장해 와서 가족들하고 맛있게 먹었는데요, 팥빙수를 먹고 있자니 어릴 때 집에서 만들어 먹던 팥빙수도 생각나더라고요. 추억이 새록새록 나고 맛도 좋은 팥빙수입니다.
이렇게 대전의 자랑 성심당에 대해서 몇글자 적어 내려가다 보니 또 성심당에 가서 좋아하는 빵들과 팥빙수 한 그릇 하고 싶어 지네요. 대전에 오실 일 있으시면 빵이 맛있는 성심당에 꼭 들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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